그깟 문짝 경첩하나 바꾸는 걸로 사람을 부르냐

안녕하세요. 우리동네 남반장입니다.
저는 깜짝 놀랬습니다.
경첩 교체를 의뢰하시는 경우가 의외로 많습니다.
근데 웃기는게 이거 시공하는 거 정말 어렵지 않거든요.
✅ 시공난이도 : 1점 (5점 만점에)
근데 그 쉬운 걸 왜 하필 저한테 맡길까요?
우선 비포 & 에프터 사진 먼저 보여드리겠습니다.
Before

After

나비 경첩 vs. 이지 경첩

상기 사진에 보이는게 나비경첩입니다.
그리고 제가 시공했던 경첩은 모두 이지경첩입니다.
두 경첩의 차이점은 문틀과 문에 홈파기를 하느냐 마느냐 차이입니다.
그 차이로 인해 문을 닫았을 때,
틈이 보이냐 안 보이느냐가 갈립니다.
결론부터 얘기하면 모든 현장에 나비경첩은 찾기가 어렵습니다.
왜? 이지 경첩이 싸고 빠르고 튼튼하니까~
나비경첩은 이제 특수한 목적으로만 쓰입니다.

이게 이지경첩이랑 나비경첩 차이입니다.
이지 경첩은 경첩 두께만큼 방문틈이 벌어집니다.
나비 경첩은 문틀과 문에 홈을파서 짜넣기 때문에 틈이없습니다.
딱딱맞아야 하고 조금의 틈새도 허락할 수 없다 !!
하시면 나비경첩을 요청하셔도 됩니다.
근데 나비경첩이 아까 뭐라고 말씀드렸죠?
홈을 파야한다...
나무의 살껍데기를 벗겨서 그 안에 경첩을 심는 과정인데 과연 공기중에 노출된 나무가..
심지어 요즘 문짝과 프레임은 경량화 되어서 ABS랑 종이로 만들어져 있는데..
K-사계절의 엄청난 온습도 차이를 버틸 수 있을까요?
글쎄요.. 제가 10년 동안 경험한 바로는
이지경첩을 달아 놓고, 녹이 슬면 이지 경첩만 바꾸는게 이득입니다.
이지 경첩 교체

자 상기 기존에 썩어있던 경첩입니다.
썩었다기 보다는 화장실이다보니까 자연스레 녹이 슬기도 합니다.
근데 웃긴게 뭔지 아세요?
제가 늘 강조드리지만 가격대를 조금만 더 높이면
녹이 훠~~~~얼씬 덜 나는 경첩이 있는데
그냥 싼거만 찾으면 계속 녹이 난다는 것 입니다.

주방 도구에 쓰는 스테인레스가 304로 알고 있습니다.
고급 주방도구에는 316 sus도 씁니다.
참고로 서스sus = 스테인레스 스틸 = 스뎅
다 똑같은 말입니다.
뭐 2304도 있고, 409도 있고, 스테인레스 종류가 많습니다.
이 말은 뭐냐면.. 같은 스뎅도 다 똑같은 스뎅이 아니다 라는 말입니다.
싸구려는 녹이 빨리 슬고, 비싼건 녹이 안슬거나 천천히 슬게 됩니다.

각설하고 문짝을 뜯어내서 눕혀줍니다.
이 과정에서 바보같이 천장 벽지 찢어먹거나
바닥 마루나 장판 찢어먹는 작업자들이 부지기수입니다.
문짝 뜯을 때 옆에서 매의 눈으로 째려보고 계시다가
찢었다 싶으면 바로 삼절필살기로 응징해주시기 바랍니다.

경첩 교체하는게 뭐 어려울게 없습니다.
근데 이제 지켜야할 주의사항을 안 지키면
여기저기 찢어먹거나, 문을 달았는데 문이 안닫기고
구멍을 뚫었던데다가 또 뚫고,
문짝들어서 맞추다가 놓쳐서 가재도구 다 깨부수고
뭐 그정도 주의하시면 됩니다.

자, 시중에 경첩이 가격대가 많지 않습니다.
다 똑같습니다.
디자인도 다 비슷비슷합니다.
회사이름만 다르고,
재질정도만 다릅니다.
일반 대중은 비싼거랑 싼거랑 갖다놔도
별 차이를 못 느낍니다.
전문가는 다르냐고요?
전문가도 상품설명 펼쳐봐야 압니다.

그러면 어떡해야할까요?
경첩 시중에 있는거 끽해봐야 2~3천원밖에 안 합니다.
비싼거는 2만원 정도 합니다.
근데 2만원 짜리는 확실히 2만원 짜리 값을 합니다.
10배 값어치는 못하지만 최소 2배는 오래갑니다.
문도 여닫아보면 그 스윙감이 확실히 쫀쫀하고 스무스 합니다.
근데 이게 10배 투자할 가치가 있냐?
이게 궁금하실텐데,
자 보십시오.
싸구려 경첩 10개 값이 비싼거 1개 값입니다.
그런데 사람부르는 값도 생각하셔야 합니다.
사람부르면 경첩값 2천원만 나가는게 아닙니다.
인건비!!
인건비가 나갑니다.

그러면 한 번 불렀을 때, 비싼거 달아야죠.
가장 좋은 건 내가 2만원 짜리 사서 인건비도 내 몸빵으로 때우는게 최고입니다.
근데 왜 저를 부르셨을까요?
천장 찢어먹거나
집안 가재도구 날려먹거나
마루, 장판 뜯어먹으면
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는 걸 아시기 때문에 부르시는 겁니다.
내가 똥을 쌀지 안쌀지 미래에 가보지 않아서 모르지만,
아마 높은 확률로 똥을 쌀 것 같다면,
다시 말해서
아마 높은 확률로 경첩을 다시 달다가 손가락이 문짝에 찝혀서 피멍이 들 것 같다면,
뭔가 쎄하다면 그냥 부르세요.
내 시간, 내 건강 보다 소중한 건 이 세상에 없습니다.
당신은 소중한 사람입니다.
하루 일당 아끼려다가 한달 고생하지 마시고
오만 경첩 다 만져본 남반장에게 맡기고 커피 한 잔 하시기 바랍니다.
작업 문의하시는 방법

1. 문의 사진 첨부
2. 간단한 설명
3. 간단한 주소첨부
해서 카톡이나 문자로 남겨주시면,
확인 후 답신 드리겠습니다.